[칼럼]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은 스윙이 아니다. 스로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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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케틀벨 기원은 페르시아다.'(http://somaandbody.com/sb/1131)에서는 케틀벨의 도구적 기원을 다루면서, 러시아 기르보이 스포츠(케틀벨 스포츠)와 이란 주르카네 스포츠(페르시안밀 등등)의 연관성을 다뤘습니다.국내에는 기르보이 스포츠 방식 케틀벨 운동법보다는 하드스타일이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매우 생소한 정보였을 듯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르보이 스포츠가 더 많이 보급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르보이스포츠 방식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지만 하드스타일은 특정 체계 및 이념이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두 방식은 서로 다를 뿐, 어느 쪽이 틀리다고 볼 수 없음으로 양측 전부 해보며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기르보이’는 ‘케틀벨 리프팅’의 러시아 말입니다. 세계적으로 케틀벨 스포츠 또는 케틀벨 리프팅 스포츠로 용어가 통일되고 있습니다.

기르보이스포츠와 하드스타일 케틀벨 운동법

기르보이스포츠(좌)와 하드스타일 케틀벨(우)

저는 기르보이 단체 IKSFA와 하드스타일 교육 단체 SFG 케틀벨 자격(각각 Lv2)을 갖추고 있고, 케틀벨 운동법 레슨 및 워크샵 교육을 4년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1~2년 전만 해도 하드스타일 교육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6:4 정도로 기르보이스포츠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 방식을 전부 다루는 저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동시에 머리가 아파지기도 합니다. 두 방식에 대한 차이를 명확히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Hardstyle vs Girevoy 식의 대조 형식을 띄는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 운동 포럼에서는 충분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 역시 2013년도에 기르보이스포츠를 시작하면서 2009년도부터 해왔던 하드스타일과 비교하는 글들을 참 많이 써왔습니다. 이런 저의 ‘담론’이 꽤나 공격적인 느낌을 줬는지, 많은 분들로부터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하고 심지어 SNS 차단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나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저의 미성숙한 인성 및 표현이 문제였다고 반성합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글]

1) 기르보이스포츠, 하드스타일 담론
http://cafe.naver.com/somaandbody/6611

2) 케틀벨 스윙의 다섯 가지 스타일
http://somaandbody.com/sb/693

 

▩ 본문 ▩

오늘 주제는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입니다. 그리고 이 하드스타일 스윙을 스윙이 아니라 스로잉이라 주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두 방식을 명확하게 구분하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하드스타일의 격을 낮추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저는 해석은 자유롭고 개방적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유분방함에 의한 해석의 편차가 곧 집단 지성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소한의 배경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면 SFG Lv2 자격) 아무래도 포럼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국내 사회 기조 때문일까요? 담론하기에 앞서 먼저 이런저런 당연한 듯한 전제들을 언급해야 함이 아쉽습니다.

 

1. 의도 Intention 와 체화 Embodied Body

제가 끈질기게 주장해왔던 하드스타일 스윙 의도(던진다-잡는다-받는다)를 다시 설명하기에 앞서 ‘의도’와 ‘체화’라는 개념을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이를 건너뛰고 2번부터 읽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일단, 움직임은 ‘의도 intention’에서 시작함을 전제하겠습니다.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긴장 tension은 다음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힘을 줘야 하고, 어디가 긴장하는지는 모두 잊도록 합시다. ‘의도’는 움직임을 이끄는 최고 권위자입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여러분의 모든 움직임은 ‘의도’의 지배를 받습니다. 흔히 움직임을 일차 조종 Primary Control 하는 머리나 눈 역시 ‘의도’에 비하면 후순위입니다.

머리의 Primary Control (일차조종)머리의 Primary Control (일차조종)

우리가 핸드폰을 떨어트리면 ‘줍는다’라는 의도가 뇌에서 연산되고 몸에 명령을 내립니다. 그 뒤, 우리는 특별히 무릎이나 고관절 각도를 생각하지 않고도 핸드폰을 줍게 됩니다. 이를 데드리프트 운동에 그대로 접목해보면, 우리는 특별히 생각하지 않아도 들겠다는 의도만 갖고 바벨을 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핸드폰에 비해 바벨은 무겁기 때문에 역학적 안정성(자세)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운동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부상에 직면하게 됩니다.

(데드리프트 역학 분석 스케치)

(데드리프트 역학 분석 스케치)

여기서 역학적 안정성(자세)이 완성되어 가장 효율적인 신경근 패턴을 자랑하는 때를, 앞으로 ‘체화 Embodied’라 하겠습니다. 체화 수준에서는 특정 근육, 관절 각도 등을 생각하지 않아도 거의 무의식 차원에서 고도의 기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젓가락질도 이 체화 영역에 속합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그 복잡한 젓가락질을 무의식적으로 해내는 모습은 그 경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하드스타일-케틀벨-스윙은-기르보이-스포츠

스포츠 선수들의 놀라운 운동 수행 능력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얻은 근육 때문만이 아닙니다. 몸 전체를 아우르는 신경근 패턴이 특정 동작에 완전히 맞춤 상태가 되는, ‘체화’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테크닉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순수하게 의도에만 집중할 뿐입니다.

이소룡의 테크닉(The highest technique is to have no technique)

악기 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악보를 기억/생각하며 공연하는 연주자는 없습니다. 수많은 연습과 공부를 통해 얻은 체험/체득한 스킬들이 몸에 고스란히 체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운동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행위가 연주법 교육처럼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합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머릿속에서 악보를 완전히 잊으라 요구한다)

처음으로 돌아가 데드리프트를 완전히 체화하면, 단순히 ‘든다’는 의도만 갖고도 모든 동작 구성 요소들이 자동 구사되며 자세가 완성됩니다. 그런데 만약 엉뚱한 의도를 갖고 체화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데드리프트를 ‘든다’는 의도가 아닌, 엉덩이 자극하기 운동으로 체화하면 어떻게 될까요? ‘든다’와 ‘엉덩이 자극하기’는 의도만 놓고 볼 때, 서로 완전히 다릅니다. 겉으로는 자세가 비슷해 보일지라도 본질적인 차이는 반드시 존재하며, 이 미묘한 차이가 수행 능력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러므로 어떤 운동을 하든, 명확한 의도 설정이 중요합니다.

(데드리프트는 보통 근육에 의도를 두느냐, 움직임에 의도를 두는냐에 따라 동작이 달라집니다.)

(데드리프트는 보통 근육에 의도를 두느냐, 움직임에 의도를 두는냐에 따라 동작이 달라집니다.)

물론 동작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는 기본적인 동작 구성요소들을 먼저 학습해야 합니다. 이때는 전체적 의도보다 특정 근육 및 관절각에 집중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의도’로 귀결돼야 합니다. 이는 소마앤바디(somaandbody.com) 교육관 중 하나인 ‘정교한 테크닉’의 전제가 되는 관점이기도 합니다. 소매틱 분야 선구자 펠덴크라이스 박사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고정된 움직임/패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명확한 의도가 움직임/패턴을 결정한다.' -펠덴크라이스 박사(토마스 한나와 함께 소마틱스 분야의 창시자)-

 ‘고정된 움직임/패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명확한 의도가 움직임/패턴을 결정한다.’
– 모쉐 펠덴크라이스 –

2.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은 스로잉이다.

웨이트 리프팅 테크닉 대부분은 그 의도가 그 명칭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프레스 운동은 말 그대로 ‘민다’, 스쿼트는 ‘앉다’, 데드리프트는 ‘든다’입니다. 그렇다면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 역시, ‘흔든다’여야 할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스윙 명칭에 더 가까운 쪽은 기르보이 스포츠 방식입니다.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은 2000년대 파벨 차졸린(RKC,SFG)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이 동작은 스윙 메커니즘이라기보다 차라리 스로잉 메커니즘에 더 가깝습니다. 일종의 던지는 웨이트 리프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은 그 역학적 특성이 어떤 웨이트 리프팅과도 명확히 구분됩니다. 무거운 투사체를 연속으로 앞으로 던지는 움직임입니다. ‘연속’으로 던진다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던지는 행위는 보통 1회 성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은 단순히 ‘던지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잡는’ 타이밍과 낙하하는 케틀벨을 ‘받는’ 동작이 포함됨으로써 연속적인 동작을 가능케 합니다.

케틀벨 스윙 몸이 펴진 순간의 케틀벨 방향성

케틀벨 스윙 몸이 펴진 순간의 케틀벨 방향성

이러한 독특한 특성 때문에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은 등장성 근 수축 두 가지 형태와 등척성 근 수축 형태를 모두 갖습니다. 던질 때는 등장성-동심성, 잡을 때는 등척성, 받을 때는 등장성-신장성 근 수축 형태를 보입니다. 이렇게 수축 형태가 급격히 전환되는 패턴은 어떤 웨이트 리프팅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 그만큼 역학적 위험성도 상당 부분 내포합니다. 던지는 행위를 하는 동시에 다시 잡는다니? 비유하자면 투포환을 던지려고 힘차게 손을 뻗음과 동시에 그 투포환이 날아가지 않도록 잡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과 투포환 운동의 유사성을 찾아보세요.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과 투포환 운동의 유사성을 찾아보세요.

이런 역학적 특이성, 그리고 위험성. 이를 뛰어넘는 장점 및 대표성을 갖고 있는 운동법이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입니다. 장점에 대해서는 수많은 분들이 언급하고 있어 생략합니다. 반면, 기르보이스포츠 방식 스윙은 말그대로 ‘스윙’ 그 자체입니다. 예전에 써두었던 칼럼으로 설명을 대체합니다.

(기르보이 스포츠 스윙)

기르보이 케틀벨 스윙 운동법 ‘가속화 전략’

하드스타일과 기르보이스포츠 방식은 양쪽 전부, ‘스윙=흔든다’ 라 불리지만 이처럼 완전히 다릅니다. 다시 영상을 보며, 어느 쪽이 더 ‘스윙’에 가까워 보이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실내화 주머니를 갖고 다녔던 세대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실내화 주머니를 흔들며 걷던 그 리듬을 기억해 봅시다. 두 방식 차이를 명확히 하고 나면, 두 운동법을 배우기도 쉬워집니다. 무엇을 배우는 행위를 뇌과학적으로 ‘인지’라 말합니다. 그 인지는 차이를 통해 더욱 명확해집니다. 즉, 차이를 통해 더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제 움직임을 섬세하게 배우는 방법 중 하나로 차별화 Differentiation 기법이 있습니다. 소매틱스/펠덴크라이스에서 다루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그 개념이 적용된 소매틱스 운동법 하나를 소개합니다.

(seated twist 좌식 트위스트)

(One of the best example of differentiated movement is the somatic exercise called the “seated twist.” It is a profoundly effective exercise for relieving neck and shoulder pain by breaking down all the movements inherent in a full spiral twist of the body.) 출처: https://essentialsomatics.wordpress.com/2012/08/19/p90x-muscle-confusion-and-somatic-differentiation/

▩ 끝 ▩

이상,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을 왜 스로잉이라 정의하는지에 대해 논해봤습니다.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은 용어적으로 스윙일 뿐, 실제 움직임은 스로잉에 가깝다는 게 지금까지 제 수련 경험에 따른 결론입니다. 나름대로 역학적 근거를 들면서 개념을 자세히 보강해야겠지만, 일단 개념만 언급했습니다. 조금 더 하드스타일 케틀벨 스윙을 기술적으로 분석해 놓은 글은 아래 칼럼을 참고하세요.

1) 팽팽한 장력으로 버텨라.
http://somaandbody.com/sb/1198

2) 플로팅 타임을 즐겨라.
http://somaandbody.com/sb/1132

3) 훨씬 잘할 수 있는 노하우 두 가지
http://somaandbody.com/sb/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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