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한얼] 아쉬탕가 요가 수련일지 “운칠기삼”

아쉬탕가 요가 수련일지

운칠기삼

이 수련일지.. 10일이 한참 지나 쓰고 있다. 10일 전 기억은 선택적 기억 및 적절한 의미부여, 그리고 약간의 망각과 왜곡으로 충분히 신화적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화야말로 사실을 넘어 진실을 담고 있는 법!… 이라 우기기..

아침 7. 내게 익숙치않은 시간. 어두컴컴한 지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고요하게 내려앉은 드리시티 요가원에 들어갔다. 입구에 7 30분부터라 써져있어서 들어갈까 말까 3분 정도 고민하다 들어갔다. 눈치 쓰윽보며 다들 마이솔을 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옷을 갈아입고 요가실에 입장. 원장님은 마치 오래된 사원에서 여생을 보낸 사제처럼 미소를 지으며 들릴듯 말듯 실제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알길없이여기…” 라고 자리를 지정해주셨다.

자리에 요가 매트를 깔면서 스스로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틀전 그러니까 27? 28일 쯤에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집에서 아쉬탕가 수련을 했던 참이었다. “동작 순서도 어느정도 외웠겠다.. 나도 요가인이 되가는가보구만.” 하는 묘한 초심자의 패기였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호흡은 뚝뚝 끊기고, 마음도 산만하기 그지 없었다. 기대가 컸기에 상대적으로 안된다고 느꼈던건지, 아니면 그 기대가 안되게끔 한건지. 아사나보다도 산만한 마음이 더 신경쓰였다. 호흡을 가다듬어보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사바사나를 편히 오래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패?한 수련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7시에 수련한게 어디?라는 생각도 한다. 10일이 지난 지금, 매일 새벽 5~6시에 일어나서 요가를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글을 쓴다거나 정말 부지런하게 아침을 보내고 있다. 그전까지는 새벽 3~4시에 자서 9시에 일어나는 올빼비형 인간이었다. 갑자기 새벽형 인간으로 사람이 변한 것이다. 단순히 기상 시간만 바뀐게 아니라, 삶의 기세 자체가 달라졌다. 기세가 아주 그냥그러고보니 최근기세에 꽂혀서 뭘해도기세. 동호회 시간에 하는 몸풀기의 기세가 달라졌다. 회원들이 당황하고 있다.

화투는 운칠기삼이야. 운이 70프로, 기세가 30프로인데 기세라는 게 결국 판돈 이거든.” – 영화 타짜의 호구

아쉬탕가로 인생 판돈 키우는 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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