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틀벨 러시아 유학 2일차, 첫 훈련하다!


2일차 후기다. 아침 10시까지 Академическая 아카데미췌스카 역에 위치한 유로 피트니스에 가야 한다. 전날 밤 10시에 도착했는데 바로 훈련 시작이라니. 자비가 없다. 시차 적응을 마치고 운동을 시작하려 했는데, 시차가 운동에 적응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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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도심 분위기. 날씨가 그렇게 춥지는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3월은 겨울이 끝나가는 달이다. 도시 풍경도 볼 겸 버스 타고 가려다가, 막힐 것 같아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교통 편은 구글 지도 앱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2013년도에 러시아 왔을 때랑 비교하면 여러모로 정말 편해졌다. 지도 및 교통 서비스 앱들이 많이 발전했고, 결정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LTE 다. 한국과 비교해서 생활에 불편함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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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구입한 40회 이용횟수가 충전된 지하철 교통 카드다. 1회 기준 한국 돈 620원 수준(일회용 토큰은 850원)으로 무척 저렴하지만 한 달 내 사용해야 한다. 카드 값은 40루블 별도다. 러시아 지하철은 구간에 따른 가산 요금이 없다. 무조건 1회 차감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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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엄청 깊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약 2~3분 정도는 내려간다. 묘하게 기차 소리가 나는데 청룡 열차 타고 올라갈 때 느낌이랑 비슷하다. 속도도 제법 빠르다. 재밌는 건 여기도 오른 줄 서기 문화가 있어서 옆으로 뛰어 내려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대신 한번 구르면 사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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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고 가는 도중에 운 좋게 버스킹을 만났다. 쿨하게 딱 한곡 쳐주고 바로 내리더라.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정말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날만 세 번이나 만났다. 영상을 열심히 찍어두고 있다. 나중에 버스킹 영상만 따로 모아서 포스팅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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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кадемическая 아카데미췌스카 역에 도착해서 5분 쯤 걸으니 유로 피트니스 등장!  결국 오고야 말았구나.ㅋㅋ 가슴이 뛰어서 약간 진정하고 올라가야 했다. 어제만 해도 그다지 설렘이 없었는데, 진정 내가 케틀벨 덕후 맞구나 싶다. 센터에 입장하자마자, 마침 알렉산더 코치가 바로 앞에 있었다.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곧장 탈의실 키를 받은 후, 옷을 갈아입고 훈련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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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다가 발견한 알렉산더 크보스토브의 프로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케틀벨 스포츠 선수 중 한 명으로 케틀벨 테크닉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고 세계 기록 보유자다. 아래는 Alexander Khvostov 로 유튜브 검색하면 두 번째로 뜨는 영상이다. 40kg 스내치 121회. 체중 71kg.

정말 이 정도면 예술이 아닌가 싶다. 움직임이 참 우아하다. 클래식 음악과도 묘하게 어울리고.. 이런 사람에게 앞으로 3개월 간 1:1 코칭을 받게 되다니. 실력 향상에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다. 사실 원래는 KETA 케틀벨 세미나를 진행했던 데니스 바질리브에게 코칭을 받으려 했다. 정말 만족스러웠던 세미나였으니까.

keta 데니스 바질리브

하지만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닌 미국 LA에 거주 중이었다. 그러더니 LA로 오라고.. 친구네 집에 얹혀살면 괜찮겠다 싶어서 솔깃했지만.. 하지만 난 이란 다녀왔던 남자. 대사관 가서 비자도 받아야 하고, 입국 심사에서 꽉 채운 90일 일정이 이란 행적?과 맞물려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국은 이상하게 정이 안 간다. 정중히 사양하니 그가 내게 알렉산더를 소개해줬다.

케틀벨 스포츠 알렉산더 크보스토브

사실 구면이다. 위 사진이 이번에 함께 찍은 거고. 아래 사진은 2013년 러시아 튜멘에서 열렸던 IUKL 케틀벨 스포츠 월드챔피언쉽 때 같이 찍은 사진이다. 5년 만에 다시 볼 줄 누가 알았을까.

2013 케틀벨 스포츠 알렉산더 크보스토브

그리고 나의 온라인 코치 세르게이 루드네브 역시 가장 먼저 추천했던 사람이 바로 알렉산더였다. 아마 세르게이가 배출한 선수 중 최고가 아닐까? 처음에는 세르게이 코치에게 갈 생각도 했다. 하지만 해외 일정이 워낙 많으신 분이라 3개월 일정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에게 온라인 코칭을 계속 받을 생각이다. 적어도 2년은 채울 생각이다. 한 스승에게 최소 2년은 배워야지.

첫날 훈련은 시차 적응 및 비행 스트레스로 아주 가볍게 진행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어렵지만 쉽게. 무겁지만 가볍게. 힘들지만 편하게. 이런 역설적인 느낌이 바로 케틀벨 스포츠 아닌가 싶다. 이날 저크와 스내치 모두 훈련했는데, 영상은 스내치만 잠깐 찍었다.


교정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는데 결국 하나로 통한다. 힘을 빼고 편안하게 해라.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불필요한 힘을 빼야 한다. 특히 케틀벨 스포츠처럼 고반복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횟수에 따라 누적되는 데미지가 크기 때문이다. 작은 차이가 후반부에 큰 차이를 만든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스내치가 가장 어렵다. 모든 종목 중 가장 반복수가 많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아니라 데니스 바질리브가 했던 말이다. (관련 글 : http://blog.pioneerkim.com/archives/1657)

바이애슬론 종목(저크+스내치)을 선택한 나로서도 이 스내치가 가장 어렵다. 숨이 차거나 자세가 힘들어서 오는 고통과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다. 아무리 오기로 하고 싶어도, 한계 지점에서 힘이 풀려 내려놓게 된다. 손바닥 뜯어지는 문제도 있고 여러모로 답답하게 한다. 이번 러시아 유학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연마하고 싶은 기술이기도 하다. 아래 훈련 영상은 한국에 오기 전 약 1주일 전 쯤 촬영했는데, 3개월 뒤 영상과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00:00 케틀밸 저크 30kg, 1분, 14회, 3세트 (영상은 세번째 세트만)
01:02 케틀벨 저크 26kg, 6분, 60회, 1세트
07:10 케틀벨 스내치 28kg, 1분, 20회, 10세트

내가 훈련하게 될 유로 피트니스 센터는 케틀벨 스포츠에 있어서 성지나 다름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장소다. 알렉산더 크보스토브, 세르게이 루브네브, 세르게이 라친스키, 데니스 바질리브, 죠니 베니지, 아르제니 제르나코브, 니콜라이 키치마에브 등 수많은 선수들이 훈련하거나 세미나를 열었던 곳이다. 내가 잘 몰라서 열거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케틀벨 스포츠 러시아

케틀벨 스포츠 러시아

케틀벨이 1kg 단위로 갖춰져 있다. 종종 0.5kg 단위도 보인다. 이 구성 똑같이 하우스 오브 스트렝스에 구축하고 싶다. 훈련 정말 잘 될 것 같은데..  운동은 장비빨이다. 특히 운동 초반에는 장비가 좋아야 동기부여가 잘 된다. 팍팍 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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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케틀벨은 멋지지는 않지만, 가끔 냉동실 서리 제거할 때 정말 요긴하다.)

두 시간 가량 훈련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서 장을 봤다. 여기서도 슈퍼마켓은 슈퍼마켓 Супермакет 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마트

일단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라면, 콘프레이크, 우유, 과일, 주스 등을 샀다. 도시락은 이곳에서 라면으로 통한다. 라면이 도시락. 도시락이 라면이다. 맛도 무려 아홉 종류나 된다. 내가 간 마트에서는 두 종류만 볼 수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마트 도시락 DSC07458

상트페테르부르크 마트 1

상트페테르부르크 마트 3

한국보다 물가가 저렴하다. 3개월 식비가 생각보다 적게 나갈 듯 하다. 그리고 맥주도 샀는데 미성년자 아닌지 확인을 했다. 러시아 사람들이 동아시아인 나이를 잘 못 맞추는 편인지라..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5년 전만 해도 기분 나빴었는데ㅋㅋ

아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거리 사진이다. 여기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 DSC07466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DSC07398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 DSC07330

내일은 훈련 일정이 없지만, 죠니 베니지 선수와 니콜라이 기치마에브 선수를 보러 오기로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러시아어 공부를 해야겠다. 비행 여정 동안에 러시아 알파벳은 전부 외워서 간신히 읽을 수 있게 됐는데.. 간단한 인사말도 아직 잘 못한다. 오기 전에 미리 공부해둘걸.

 

p.s.

케틀벨 러시아 유학 후기 연재 중입니다. 1차적으로 워드프레스 블로그 blog.pioneerkim.com 와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nulgrida 에 포스팅하고,  소마앤바디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somaandbody 에 스크랩합니다. 타 카페 또는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도배가 될 수 있어서 간간히 올리니 참고하세요. 🙂


교육자로서 정교한 테크닉, 명료한 티칭법, 참된 운동철학을 추구합니다. 운동가로서 케틀벨 MSIC 랭크 획득과 메이스벨 40kg 마스터를 목표로 합니다. 저의 MSIC 도전기는 한얼's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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